징갱취제
징계할 징, 국 갱, 불 취, 냉체 제
뜨거운 국에 데어서 냉체를 불고 먹음. 모든 일을 지나치게 조심함
전국시대 말, 진나라에 대행할 수 있는 나라는 초나라, 제나라 두 나라였습니다. 이에 진나라 재상 장의는 초나라 삼려대부 굴원을 죽이기로 하고 기회를 노렸습니다. 초나라 회왕의 총회 정수와 영신 근상이 굴원을 증오한다는 정보를 얻은 진나라 재상 장의는 그들을 매수하여 굴원을 조정에서 내쫓았습니다. 이후 장의는 회왕에게 제나라와 단교하면 진나라 땅 600리를 주겠다고 제의했습니다. 회왕은 제나라와 단교했으나 장의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속은 회왕은 진나라로 쳐들어갔지만 대패하고 접경지역을 빼앗겼습니다. 회왕은 지난 날을 후회하며 굴원을 다시 등용했습니다.
10년이 지난 후 진나라에서 우호증진이란 명목으로 회왕을 초청하는 사신단이 찾아왔습니다. 굴원은 극구 반대했으나 회왕은 왕자 자란의 강권에 따라 진나라에 갔다가 포로가 되어 객사하고 말았습니다.
초나라에서는 태자가 왕위에 오르고 왕자 자란은 재상이 되었습니다. 굴원은 회왕의 죽음에 자란의 책임을 물었지만 도리어 추방당하고 말았습니다.
그 후 10년간 굴원은 망명하지 않고 동정호 주변을 방랑하다 멱라(동종호 남쪽을 흐르는 강)에 몸을 던졌고 사람들은 굴원의 넋을 '멱라의 귀신'이라 일컫고 있습니다.
'징갱취제'는 굴원의 작품 중 '석송'이란 시의 첫 구절입니다.
뜨거운 국에 데어서 냉채까지 불고 먹는데(징어갱자 이취제혜)
어찌하여 그 뜻을 바꾸지 못하는가(하불변차지야)
창업수성(시작할 창, 업 업, 지킬 수 , 이룰 성)
시작하기는 쉬우나 이룬 것을 지키기는 어렵다
수나라 말 혼란기에 이세민은 아버지 이연과 군사를 일으켜 관중을 장악했습니다. 618년 양제가 암살되자 이세민은 당나라를 세웠습니다. 626년 제위에 오른 당 태종 이세민은 사치를 경계하고, 천하를 통일하고, 국토를 넓히고, 민생을 안정시키고, 인재를 등용하여 성세를 이룩했습니다. 이를 일컬어 '정관의 치'하고 합니다.
어느 날 태종은 신하들이 모인 자리에서 질문을 했습니다. "창업과 수성 중 어느 쪽이 더 어렵소?"
방현령이 대답했습니다. "창업은 최후의 승리자만이 할 수 있는 것으로 창업이 어려운 줄로 아옵니다."
위징의 대답은 달랐습니다. "임근의 자리는 어렵게 얻어 안일 속에서 쉽게 읽는 법입니다. 하여 수성이 어려운 것으로 사료됩니다."
태종이 말했습니다. " 방공은 나와 더불어 천하를 얻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나서 창업이 말한 것이오. 위공은 국태민안을 위해 부귀에서 오는 교만, 사치와 방심에서 오는 화란을 두려워하여 수성이 어렵다고 한 것이오. 이제 창업의 어려움을 끝났으니 앞으로 수성에 힘쓸까 하오."
천려일실(일천 천, 생각할 려, 한 일, 잃을 실)
지혜로운 사람도 많은 생각을 하다보면 실책이 있을 수 있음
한나라 고조의 명으로 대군을 이끌고 조나라를 공격한 한신은 적장 이좌거를 살리고 싶은 마음에 '적장 이좌거를 잡는 군사에게는 천금을 주겠다'라고 공언했습니다. 결과 조나라는 패했고 이좌거는 포로가 되었습니다.
한신은 이좌거를 상석에 앉히고 주연을 베풀어 위로했습니다. 그리고 천하통일의 방법을 물었으나 이좌거는
'패장은 병법을 논하지 않는다"라며 입을 다물었습니다. 한신이 재차 정중히 청하자 이좌거는 말했습니다.
" '지혜로운 사람도 많은 생각을 하다보면 하나쯤 실책이 있고,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많은 생각을 하다보면 하나쯤은 득책이 있다"고 했습니다. 패장의 생각 가운데 하나라도 득책이 있다면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이후 이좌거는 한신의 참모가 되어 크게 공헌했습니다.
청담(맑을 청, 말씀 담)
청아하고 고상한 이야기.
위진 시대는 정치적으로 불안하고 사회가 혼란하여 자칫 목숨을 잃는 난세였습니다. 또한 정치 권력자와 그들을 따르는 관료들의 횡포도 극심한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당시 사대부 사이에는 속세를 등지고 산속에 은거하며 노장의 철학이나 문예 등 고상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유행이었습니다.
그 중 죽림칠현(산도, 완적, 혜강, 완함, 유령, 상수, 왕융)은 낙양 근처 대나무숲에 은거하여 술에 취한 채 청담(세속의 명리, 명문, 희비를 초월한 자유세계를 주제로 한 노장의 철학)을 논하며 저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