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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석몰촉

papapopo 2024. 3. 24. 12:00

가운데 중, 돌 석, 잠길 몰, 화살 촉

정신을 집중하면 어떤 일도 성공할 수 있음

전한의 이광은 농서지방의 무장 출신으로 궁술과 기마술이 뛰어난 용장이었습니다.문제 14년, 이광은 흉노를 크게 무찌른 공으로 시종무관이 되었습니다. 그는 황제를 호위하여 사냥을 갔다가 큰 호랑이를 잡아 용맹을 떨치기도 했습니다. 이광은 수비대장이 되어 변경의 흉노를 토벌하며 늘 이겨 상승장군으로 불렸습니다. 흉노는 그를 '한나라의 비장군'으로 부르며 성새를 넘보지 못했습니다.

어느날 황혼녘 초원을 지나다 어둠 속에 몸을 웅크리고 있는 호랑이를 발견하고 활을 당겼습니다. 화살이 명중했지만 호랑이는 움직임이 없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살피니 그것은 호랑이가 아니라 화살이 깊이 박힌 큰 돌이었습니다. 그는 다시 돌아와 쏘았으나 화살은 돌에 맞는 순간 튀어 올랐습니다. 

 

중과부적(무리 중, 적을 과, 아니 불, 대적할 적)

적은 수로 많은 무리를 대적하지 못함

전국 시대, 맹자와 제나라 선왕의 이야기입니다.

맹자가 선왕에게 말하기를 "전하 스스로는 방일한 생활을 하시면서 부국강병하고 천하의 패권을 잡으려 하는 것은 '나무에 올라 물고기를 구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과인의 행동이 그리 나쁘단 말이오?"

"소국인 추나라와 대국인 초나라가 싸운다면 어느 쪽이 이기겠습니까?"

"초나라가 이길 것이오."

"소국은 대국을 이길 수 없고, '소수는 다수를 대적할 수 없으며' 약자는 강자에게 패하기 마련입니다. 천하에는 1000리 사방에 9개의 나라가 있는데 제나라도 그 중 하나입니다. 한 나라가 여덟 나라를 이기려하는 것이 소국인 추나라가 대국인 초나라를 이기려는 것과 같지 않습니까?"

"왕도로 백성을 다스리면 그들은 전하의 덕에 굴복할 것이며 천하는 전하의 뜻으로 움직이게 될것입니다."

 

준조절충(술통 준, 도마 조, 꺾을 절, 충돌할 충)

술자리에서 담소로 적의 창을 꺾어 막음. 교섭을 유리하게 이끌거나 흥정함

춘추 시대, 제나라 장공이 신하인 최저에게 살해되자 동생이 뒤를 잇고 경공이라 불리었습니다. 경공은 최저를 좌상에 임명하고 이를 반대하는 자를 죽이기로 맹세하여 모든 신하가 맹세했습니다. 그러나 한 사람 안영은 하늘을 우러러보며 탄식했습니다.

이후 최저가 살해되자 경공은 안영을 상국에 임명했습니다. 안영은 '한 벌의 호구를 30년 동안 입을 정도로' 검소한 청백리였다. 경공이 큰 식읍을 하사하려 하자 그는 "욕심이 충족되면 망할 날이 가까워집니다."라고 말하여 사양했다고 합니다. 당시 중국에는 12개의 대국이 있었고 소국까지 세면 100여 개가 넘는 나라가 있었습니다. 안영은 이들 나라를 상대로 외교 수완을 발휘하여 제나라를 반석 위에 올려 놓았습니다. 안영의 외교 수완에 대해 <안자 춘추>에서는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술자리를 나가지 않고 1000리 밖에서 절충한다 함은, 안자를 두고 하는 말이다."  

 

죽마고우(대나무 죽, 말 마, 연고 고, 벗 우)

진나라 간문제 때의 이야기입니다. 촉 땅을 평정하고 돌아온 환온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황제는 환온의 친구인 은호를 건무장군 양주지사로 임명했습니다. 이후 두 사람은 정적이 되어 반목하는 일이 잦았고, 보다못한 왕희지가 화해시키려했으나 은호가 듣지 않았습니다.

오호십육국 중 하나인 후조의 왕 석계룡이 죽고 호족 사이에 내분이 일자 진나라 황제는 중원 땅을 회복하기 위해 은호를 중원장군에 임명하고 출병을 명했습니다. 은호는 출병했으나 말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싸우지도 못하고 대패하고 돌아왔습니다. 환온은 은호를 규탄하는 상소를 올려 그를 변방으로 귀양보내며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은호와 나는 어릴 때 죽마를 가지고 놀던 친구였지만 내가 죽마를 버리면 은호가 가져가곤 했다. 그러니 그가 내게 머리를 숙여야 함은 당연하지 아니한가."

 

좌단(왼 좌, 옷 벗어 멜 단)

남의 편에 동의함

한나라 고조 유방의 황후 여태후가 죽자 그녀의 위세에 눌려있던 유씨 일족과 진평, 주발 등 고조의 유신들은 상장군이 되어 조왕 여록, 여왕 여산 등 외척을 몰아내기로 했습니다. 우승상 진평은 태위 주발과 함께 여록의 상장군 인수를 회수하기로 했습니다.

황제를 보필하는 역기를 여록에게 보내, 황제의 뜻이라 속여 여록이 지닌 상장군의 인수를 회수했습니다. 그러자 주발은 즉시 병사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실의 주인은 유씨이다. 그런데 여씨가 유씨를 누르고 실권을 장악하고 있으니 이는 불행이 아닐 수 없다.  나 상장군 주발은 천하를 바로잡으려 한다. 여씨에게 충성하는 자는 우단하고, 유씨에게 충성하려는 자는 좌단 하라." 그러자 전 군은 모두 좌단하고 유씨에게 충성을 맹세했습니다.